초저금리에 시달리는 일본의 경우 새로운 투자대상에 대한 갈망은 더욱 처절하다. 전국에 산재한 러브호텔이 돈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 `사랑 사업`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투자상품까지 등장했다. 이른바 `러브호텔 펀드`다.
7일 로이터 통신은 은행 예금 이자가 1%도 안되는 일본에서 러브호텔에 투자하는 펀드가 소액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년전 역외 사모펀드인 MHS 캐피털 파트너스가 러브호텔펀드를 판매해 외국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천만달러를 모집하면서부터 이 펀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전언.
도쿄 소재 투자그룹인 글로벌 파이낸셜 서포트(GFS)는 2004년 이후 10차례에 걸친 러브호텔 펀드 판매를 통해 총 115억엔의 자금을 조성했다. 이달 들어 GFS가 마지막이자 11번째로 내놓은 러브호텔 펀드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최소 투자액은 50만엔.
GFS의 펀드 판매 담당은 "다른 상품을 통해 이만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자랑했다.
`러브호텔 산업`의 미래가 장밋빛인 점도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요인이다. 현재 일본에서 운영 중인 러브호텔은 2만7천여개. 이들이 올리는 매출만 연 3조엔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러브호텔 펀드 역시 금융상품이다 보니 수익이 높을 수록 리스크가 커지는 투자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금융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러브호텔이 망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상당수 러브호텔이 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어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러브호텔 펀드의 약점이다.
시나노 스조 GFS 최고경영자(CEO)도 "일본의 러브호텔이 지하세계의 일부인 경향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러브호텔은 대부분 매우 건전한 투자대상"이라고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