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범사업 탈락업체들 `졸속평가` 반발

"심사기준 없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공동 컨소시엄 재구성..법률적 대응도 검토
  • 등록 2006-10-12 오후 2:35:45

    수정 2006-10-12 오후 2:35:45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IPTV 시범사업에서 서면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굿TV컨소시엄, 대림I&S컨소시엄, 서원I&B 등 3개 컨소시엄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PTV 시범사업자 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평가기준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3개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자 평가위원들이 한 번도 제품과 방송 서비스를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다"며 "명확한 심사기준 없이 사업자 선정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시범사업자 탈락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결함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잘못 이해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예정된 해외 수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개 컨소시엄은 이날 공동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해 IPTV 시범사업공동추진협의회에 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또 오는 13일 시범사업자 선종 최종 발표 이후 시범서비스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대응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영만 굿TV 대표이사는 "시범사업은 다양한 기술과 방법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IPTV를 확인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여러 사업자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기술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서면평가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성 서원I&B 부사장은 "지난 9월 말 신청서 접수 이후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내용을 평가위원들이 숙지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검증하거나 직접 보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틸론 사업부장은 "한국은 IT시장의 좋은 테스트 베드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시범사업 참여가 상당히 중요한 이슈였다"며 "다양한 서비스모델과 기술을 검증하는 말 그대로 시범사업으로서의 형식을 갖췄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오는 13일 IPTV 시범사업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심사기준과 각 컨소시엄별 심사점수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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