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 운용, 라자드는 어떤 곳?

소버린, KT&G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아이칸` 등 자문
장하성펀드 운용은 한국라자드애셋서 맡아
운용매니저 존 리, 삼성전자 관련 장교수와 인연
  • 등록 2006-08-23 오후 4:52:51

    수정 2006-08-23 오후 4:52:51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대한화섬(003830) 지분을 인수한 이른바 `장하성 펀드`의 운용을 맡은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라자드 그룹의 일원이다. 라자드는 크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라자드의 투자은행 부문은 M&A전문으로 명성이 높다. M&A의 귀재로 알려진 브루스 워서스타인이 CEO를 맡고 있으며, 창업주의 후계자인 마이클 데이비드 웨일은 회장을 맡고 있다.

라자드 투자은행 부문은 올초 이른바 `라자드 리포트`로 세계적인 우명세를 치르기도 했었다.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를 타깃으로 삼은 기업사냥꾼 아이칸의 자문을 맡아, 타임워너를 4개 회사로 쪼개야 한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던 것. 아이칸은 국내 KT&G 지분인수 후 지배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또 라자드 투자은행 부문은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과 2004년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할 때 자문을 맡기도 했었다.

한편 라자드자산운용은 1848년 설립된 투자은행 라자드의 자회사격이다. 올 6월말 기준 운용 총자산은 939억 달러다.

라자드는 지난해 초 서울에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투자자문)을 설립,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시드니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서 영입된 앤드루 동(동일권)씨가 지사장을 맡고 있다.

라자드는 최근 LG생활건강과 대상홀딩스 지분을 각각 6%와 5% 이상 `단순투자용`이라고 밝히고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서울법인이 아닌 글로벌 펀드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장하성 펀드`(정식명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 PLC)의 운용은 한국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에서 맡았으며, 포드폴리오 매니저(이사)인 존 리(한국이름 이정복)가 총괄한다. 존 리는 미국 뉴욕의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면서 월가의 대표적인 한국 데스크로 꼽혔던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도이치를 떠나 라자드에 합류했다. 한국 주식시장 투자 경험이 길어 한국기업들의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그는 1999년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일 때 참여연대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장하성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이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한국 기업은 펀더멘털이 좋은데도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며 따라서 지배구조 펀드가 활동하기에 요건이 좋다`는 의견을 밝혀왔으며, 오랫동안 지배구조 펀드 운용의 꿈을 키워오던 장 교수와 우연찮게 기회가 맞아 이번 펀드 운용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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