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칩, 판매량 늘지만 매출액은 준다

시장 조사업체, "올 매출액 7.7% 감소 전망"
  • 등록 2003-05-27 오후 3:59:51

    수정 2003-05-27 오후 3:59:51

[edaily 전미영기자] 무선 인터넷 기술인 "와이 파이(Wi-Fi)" 칩의 매출액이 올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랩탑 컴퓨터와 같은 무선기기들의 고속 테이타 교환을 가능케하는 와이파이 기술은 인텔을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컴퓨터 수요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전략적 성장 거점으로 꼽는 분야. 따라서 이미 경쟁이 격화된 이 부문의 매출액이 실제로 감소할 경우 이들의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테크날리지스스트래티지(TechKnowledge Strategies)는 와이파이 칩의 판매량은 늘겠지만 공급 과잉에서 기인한 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회사는 올해 와이파이 칩의 판매 갯수가 4130만개에 달해 전년에 비해 8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격하락으로 와이파이 칩의 총 매출액은 지난 해의 3억6870만달러보다 7.7% 줄어 3억402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마이크 페이버스 수석 분석가는 와이파이 칩의 가격 하락세가 신형 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802.11b" 기술을 지원하는 칩의 가격이 지난 해의 16.06달러에서 6.06달러로 급락했을 뿐 아니라 전송 속도가 더 빠른 "802.11g" 기술 적용 와이파이 칩의 값도 18달러에서 9.68달러로 내렸다는 것. 그는 와이파이 칩 시장에 뛰어든 업체의 수가 약 40개에 달하는 데다 1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신규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와이파이 칩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이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이버스는 그러나 내년부터는 "802.11g" 기술이 와이파이 표준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단가가 높은 관련칩의 비중이 높아져 와이파이 칩 전체 매출액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7년엔 와이파이 칩 매출액이 7억달러에 달하고 판매량은 1억5530만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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