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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함에 따라 반도체 관련 생산과 수출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나며 10개월 연속 ‘플러스’ 추이를 이어갔다. KDI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양호한 회복세가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다소 정체돼 있다. 지난 6월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중 광공업 생산을 보면 자동차(-4.1%), 전기장비(-18.7%)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1.6% 줄어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실제로 상품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지탱했던 서비스 소비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으며, KDI는 소비재 내수출하(-6.1%) 등도 감소해 향후 상품 소비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업 소비와 직결되는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3.7%), 숙박 및 음식점업(-1.2%) 등 생활 밀접 업종을 위주로 부진이 나타났다.
유일하게 소비가 이뤄지는 부문은 해외여행과 해외직구 등 해외 관련이었다. 면세점 소매판매액은 10.3%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지난 2분기에도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액은 중국(64.8%)을 중심으로 25.6%나 늘어났다. 이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6월 국제수지 잠정통계만 봐도 지난 6월에는 해외로 떠나는 수요가 더 컸던 만큼 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물가에 대해서는 최근 석유류 가격 인상에도 불구, 근원물가 위주 안정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KDI는 “지난 7월 근원물가는 물가안정목표와 유사한 2.2%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고금리 기조 속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조적 물가 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했다”고 봤다.
한편 KDI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무역 갈등 고조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은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고금리 부담, 지정학적 긴장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