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로 번지며 코스피에 4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대세 하락장이라기보다는 단기 변동성 구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관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코스피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를 반영하면서 2거래일 연속 2% 넘게 하락 출발하며 2,600선 붕괴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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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 변동성이 극심해진 데에 따른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대세 하락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피가 2500선부터 2550선 사이는 딥 밸류(초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550선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 주가수익비율(PER)은 0.8배 초반 수준”이라며 “2500선 부근에서는 추가 급락보다는 바닥을 잡아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현재 투자 대응 전략은 증시에 대한 포지션을 바꾸거나 특정 업종에 주목하기보다는 관망해야 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급락하는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그 후에 낙폭이 과한 업종을 골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반영되면, 투자 심리가 진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라고 볼 수 있는 신호는 고용지표가 꺾인 것 말고는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 심리를 달래 줄 수 있는 (연준의) 변화가 있다면 충분히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후 12시 2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2.48포인트(5.70%) 하락한 2523.7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부터 5분간 코스피시장에 대해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종가인 366.70포인트에서 348.05포인트로 5.08% 급락하고 1분간 하락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 처음이자 2020년 3월 23일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