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추억 담긴 USB 돌려주세요” 70대 노인의 절절한 호소

  • 등록 2023-12-21 오전 11:18:18

    수정 2023-12-21 오후 12:32:5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년 전 사별한 아내의 사진이 담긴 USB와 노트북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70대 노인이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가방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엑스 캡처)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인천 계양역 일대에 붙은 전단지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이 전단지를 붙인 이는 70대 남성 A씨로 그는 지난 8일 계양역 인근에서 가방을 잠시 내려뒀다가 분실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A씨는 “12월 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가방을 분실했다”며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분명 후사하겠다”고 적었다.

A씨는 “이 몸의 나이가 76세인 노인”이라며 “백팩 속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 관련 내용과 집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제발 살려 달라”고도 적었다.

A씨는 가방을 분실한 지 13일이 지난 이날까지 가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연합뉴스에 49년간 함께 지난 아내를 지난 2021년 유방암으로 떠나보냈으며, 가방 속 USB에는 아내의 사진과 영상, 장례식장, 산소 사진 등이 들어 있어 “정말 소중한 물건”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8일 충남 서산 출장을 갔다가 김포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계양역에서 아들 차를 탔고, 길가에 잠시 놔둔 가방을 깜빡해 분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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