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어쩌나…머스크에 인수된지 1년만에 가치 반토막

포춘 "X, 자사 가치 190억달러 평가"…머스크 인수가 절반도 안 돼
머스크 인수된 후 가짜뉴스 증가…이용자·광고주 이탈 가속
  • 등록 2023-10-31 오전 10:13:50

    수정 2023-10-31 오전 10:15:3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새 주인을 맞은 후 가짜뉴스 유포 등 구설로 이용자와 광고주 이탈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머스크는 부분 유료화, 기능 확대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

(사진=AFP)


포춘은 X의 사내 메모를 입수해 X가 자사 가치를 주당 45달러, 총 190억달러(약 26조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9조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되는 새 회사 가치가 반 토막 난 셈이다.

머스크 인수 이후 X는 대규모 이용자·광고주 이탈을 겪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9월 X의 트래픽은 약 59억건이었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 7월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X의 대항마로 스레드를 선보이면서 이용자가 트래픽이 한 주 만에 5% 빠지는 일도 있었다. 같은 달 머스크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X의 광고 수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회사가 마이너스 현금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X의 경영난 뒤에는 ‘오너 리스크’가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과거 정지됐던 혐오·선동 계정을 대거 복구했다. 이로 인해 X발(發) 가짜뉴스가 크게 급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대한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유럽연합(EU)이 X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정도다. 이로 인해 광고주 사이에서도 X 광고가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미국 컨설팅회사 듀이스퀘어그룹의 팀 챔버스는 “이·팔 전쟁에 대한 허위정보가 X에서 엄청나게 번지면서 많은 사람이 단순히 브랜드 변경을 넘어 그 옛날 트위터가 아주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머스크도 이 같은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고 한다. 부분 유료화가 대표적이다. X는 이달 필리핀·뉴질랜드에서 ‘봇이 아님’(Not A Bot) 요금제를 시범 출시했다. 이들 나라에선 1년에 1달러를 낸 이용자만 게시물(트윗) 작성·좋아요·답장·리트윗·인용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이용자는 다른 사람이 쓴 트윗을 읽을 순 있지만 월 8달러인 인증 마크를 구매하지 않으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트윗 개수가 제한된다.

또한 머스크는 X에 여러 기능을 덧붙이고 있다. 지난주엔 음성·영상 통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와 금융·전자 상거래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머스크는 X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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