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청장이 잠행을 깨고 나흘 만에 공개 행보를 보였지만, 주변 인물 리스크에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최근 지지율 정체로 이어졌던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 상황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캠프 관계자의 ‘이 대표 사퇴’ 발언이 나오면서 갈등이 재점화했다. 여기에 장모 최모씨의 항소심 첫 재판이 이번 주 열린다. 윤 전 총장에게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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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상임위 안건조정위 절차를 무력화하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언론재갈법”이라며 “목적은 정권 말기 권력 비판 보도를 틀어막아 집권 연장을 꾀하려는데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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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언론재갈법입니다. 이 법이 시행된다면 기자들은 모든 의혹을 스스로 입증할 때까지 보도하지 못함으로써 권력 비리는 은폐되고 독버섯처럼 자라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관계는 갈등 봉합 수준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 모습이다.
열흘 전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이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 도중 ‘탄핵’ 표현을 동원해가며 이 대표 측을 압박해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발언 당사자의 사과와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전화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윤 전 총장은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약속이 무색하게 다시 한 번 이 대표의 사퇴가 캠프 측 인사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양측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통화 내용 녹취록 유출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설이 돌면서다.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했던 양측 관계가 다시 냉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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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장모 최씨의 첫 항소심 재판도 부담이다. 최씨는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요양급여 약 23억원을 부정수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강열 박재영 김상철)는 오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1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최씨는 지난 13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는데, 이날 첫 재판에서 최씨의 보석 필요성을 심리하는 심문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공과 사는 구분돼야 한다며 법의 심판대에서의 공정을 강조한 바 있지만, 차기 행보와 여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대표와 녹취록 유출·경선방식으로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지지율은 주춤한 상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8월 3주차(16~18일)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대선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각각 26%, 1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8월 2주차보다 3%포인트나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전주와 같았다. 이로써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에 10주 연속으로 뒤처지며 오차범위 밖으로도 밀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0.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은 23일에는 별다른 공식일정 없이 25일로 예정된 당 대선후보 비전토론회를 준비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시 찾아온 위기 상황을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