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크리스 또 폭로…"밤늦은 캐스팅 포기했다"

中경찰 조사 받은 린 씨, 웨이보 통해 연락받아
"크리스가 목적 달성하지 못한 유일한 사람"
  • 등록 2021-08-18 오전 11:18:00

    수정 2021-08-18 오전 11:18:00

사진=우이판 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인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강간 혐의로 결국 중국 검찰에 정식 구속된 가운데 조사를 받았던 또다른 중국인 여성이 당시 상황을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크리스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던 린칭(가명) 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린 씨는 지난 2020년 5월 중국의 최대 SNS인 웨이보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으로부터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을 캐스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같은 수법은 크리스의 성폭행 사건을 폭로했던 전 여진 두메이주(都美竹·18)가 밝혔던 전말과 비슷하다.

당시 린 씨는 이것이 단순한 비즈니스 활동이라 생각하고 그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한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게 됐고 거기서 캐스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크리스 등과 약간의 연락과 접촉도 있었다.

예술대학 준비생이었던 린 씨는 한 남성 교사의 권유로 결국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새벽에 귀가하지 않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린 씨는 나중에 경찰 조사 이후 경찰로부터 “크리스가 유일하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여자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린 씨는 이번 사건으로 연예계의 길을 포기하고 평범한 대학을 다니며 살고 있다면서 19살에 그 세계를 똑똑히 보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크리스는 지난달 31일 강간 혐의로 베이징시 공안국에 체포됐으며 16일 저녁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검찰원(검찰기관)으로 부터 정식 구속됐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크리스가 10년형의 중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후 중국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측 변호사는 “인민검찰원이 구속영장을 승인한 것은 일반적으로 공안 기관이 일정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누구든지 법원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유죄를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안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크리스의 매니저가 지난해 12월 5일 밤 10시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면서 두메이주를 크리스의 집으로 데려갔으며 다음날 크리스와 두메이주간 성관계가 있었다.

두메이주는 온라인 매체 왕이연예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성관계를 위해 많은 여성을 유혹했고, 피해자가 8명이 넘는데 이 중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에서도 크리스와 성관계가 있었다는 미성년자 폭로자가 나왔고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크리스는 지난 2012년 한국에서 그룹 엑소로 데뷔했다. 2014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현재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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