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37명 사형 집행…“테러 범죄자”

反정부 시위·IS 가담자…모두 사우디 국적 소유자
사우디, 올해에만 104명 사형 집행
  • 등록 2019-04-24 오전 10:11:35

    수정 2019-04-24 오전 10:46:35

△사우디 아라비아 왕립 경비원 한 명이 2017년 11월 26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 테러 동명 41개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테러 관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37명 시민을 처형했다.

사우디 국영매체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사우디 국적자이며 대다수는 무슬림 소수민족 출신이다. SPA는 “극단주의 테러 이데올로기를 채택하고 테러 조직을 형성해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해쳤다”며 처형 배경을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에 처형당한 이들은 대부분 2011~2012년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은 사우디의 반(反)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자도 있었다.

어떤 식으로 사형이 집행됐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처형된 이들 가운데에는 체포됐을 때 불과 열여섯살이었던 남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형 집행에 인권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에만 149명, 올해는 벌써 10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특히 이번에 처형된 숫자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사우디는 2016년 1월 알 카에다 무장세력과 유명한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니므르 알-니므르를 포함한 47명을 테러 혐의로 처형했다. 이는 이란과의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사우디가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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