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6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IFRS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461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52조7129억원으로 6.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7546억원으로 4.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니로·K7 등의 신차 효과와 함께 RV 차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올해도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모닝·프라이드·스팅어 등의 신차 판매에 주력하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301만1000대(현지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산업수요와 견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띄었다.
국내에선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3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영향에도 불구하고 K7·니로·모하비의 신차 효과와 RV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기간 국내 전체 산업수요는 전년비 0.5%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와 함께 프라이드와 K3의 판매가 늘며 전체 판매가 3.5%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도 프라이드와 K5 등 승용 차급의 판매 회복과 스포티지가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전체 산업수요 증감률은 미국이 0.5%, 유럽이 6.5% 증가했다.
지난해 기아차의 전세계 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1.0% 줄어든 301만8093대(해외공장 생산분 포함)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와 주요 선진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선적 물량 감소와 국내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155만 80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 공장 가동률 향상과 멕시코 공장 가동 본격화로 전년대비 10.7% 증가한 146만7284대를 판매했다.
전체 출고 판매에서 국내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6.6%에서 51.4%로 줄어든 반면 해외공장의 비중은 43.4%에서 48.6%로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80.2%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분이 이를 흡수하며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15.1%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2조461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4.7%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3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2조9147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00억원으로 25.7% 줄었다. 영업이익율은 4.1%를 기록했다.
4분기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8.8%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이 멕시코 신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14.3%나 증가해 글로벌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87만7189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모닝·스팅어·소형 SUV급 신차 등 다양한 신차와 RV 판매를 늘려 51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K7·스팅어 등 중형급 승용 라인업 보강과 친환경 전용차 니로 판매를 본격화해 전년 대비 7.9% 증가한 69만 9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올 한해 친환경차·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분야의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대비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보다 강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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