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게이트` 르윈스키, 사이버폭력 방지 전도사로

클린턴 전대통령 성추문 르윈스키, 10년만에 강연나서
사이버 폭력 근절 캠페인 주도.."내 고통, 공익에 활용"
  • 등록 2014-10-21 오전 11:16:39

    수정 2014-10-21 오전 11:17:4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 이후 10여년만인 올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모니카 르윈스키(41세·사진)가 인터넷상에서의 사이버 폭력과 따돌림 등을 근절하기 위해 사회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니카 르윈스키
르윈스키는 2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성추문이 있었던 1990년대말부터 온라인상에서의 폭력에 시달려왔다”며 이에 대항하는 문화적 혁명을 이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일명 `지퍼게이트`로 불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섹스 스캔들로 미국을 발칵 뒤집었던 인물로, 2004년 이후 잠적해 영국 런던정경대학(LES)에서 사회심리학 석사학위를 따는 등 은둔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5월 ‘배니티 페어’라는 연예 잡지 인터뷰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시 얼굴을 내밀었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강연까지 나섰다.

그는 “나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매도 당하고 평판을 망치게 된 최초의 인물일 것 같다”며 “당시에는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인스타그램도 없었지만, 가십성 신문과 연예 웹사이트 등을 통해 대중적인 심판을 받았고 많은 이들로부터 악성 이메일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매일 컴퓨터만 켜면 `오 마이 갓`이라고 내내 소리 질렀다”며 “매일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학업을 마치고 돌아 온 르윈스키는 “사이버상에서 폭력과 따돌림을 당한 많은 젊은 이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같은 비극이 바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주된 이유”라며 앞으로 사이버 따돌림과 폭력(Cyber bullying)을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캠페인을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죽지 않고 그 고통에서 살아난 만큼 앞으로는 다른 희생자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며 “내가 받았던 고통과 어두운 과거의 기억을 공익과 선한 목적에 활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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