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 따르면 제강사와 건자회는 철근(고장력 10mm기준) 가격을 작년 9월~10월 73만원, 11월 72만원, 12월 72만5000원, 올해 1월~3월 72만5000원의 내용으로 최종 합의했다.
작년 9월부터 6개월간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힘겨루기하던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철근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철근시장은 6개월이나 묵은 체증을 해소하고, 거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장기간 끌어왔던 협상이 합의점을 찾은 데는 철근 가격 결정을 ‘선출하 후정산’에서 ‘선정산 후출하’ 방식으로 변경하고, 분기단위 가격설정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꾸자는 분위기가 작년부터 제강업계에 강하게 형성됐고, 가격을 미리 결정하는게 이득이라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에 건설업체도 공감하면서 이번 협상은 새로운 틀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업계 선두인 현대제철(004020)이 먼저 실질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달 중순 철근 판매방식을 ‘선정산 후출하’로 변경하고, 가격 결정주기도 월단위에서 분기단위로 변경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운 가격결정 구조가 정착하려면 현재 가격산정의 주된 잣대가 되는 철스크랩 가격 이외 시장변수를 고려한 새로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철근가격협의체가 분기단위 가격을 결정하는 창구 역할을 맡을 것인지, 건설사와 제강사가 개별 협상을 할 것인지도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 관련기사 ◀
☞ “가격결정 후 철근공급” 협상난항 현대제철 ‘초강수’
☞ [단독]철근가공조합, 3대 제강사 불공정행위로 공정위 제소
☞ [단독]'고사 위기' 철근가공업체, 18일 임시총회 열고 생산중단 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