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빈부격차 심화..중산층 키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5주년 기념 연설
"상위 1%가 소득 다 가져가"
  • 등록 2013-09-17 오후 4:19:21

    수정 2013-09-17 오후 4:19:21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빈부격차가 심화됐다며 중산층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파산 5주년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경기 후퇴로 ‘승자독식 경제’ 양상이 더 짙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새 일자리를 만들고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 국민의 1%가 국민소득의 20%를 차지했고 일반 노동자 소득은 거의 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는 상위 1% 가운데서도 그 안의 상위 10%가 대부분의 소득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야말로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고 내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미국 국민이 나를 지지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sequester), 2014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 정책,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등을 언급한 뒤 공화당이 정치적 이유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는 미국의 신용을 놓고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협을 중단하고, 정치적 가식행위를 그만두자”며 예산안 및 부채상한 증액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이 주장하는 정부지출 대폭 삭감에 대해 “그들은 이를 ‘재정적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재정적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국민이 바라는 빠른 성장, 많은 일자리,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의회가 노력한다면 이는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매일 매순간을 중산층을 위한 안전망과 기회를 회복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최악의 상황)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이 취임한 이후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기업은 750만개에 달하는 새 일자리를 만들었고 실업률은 내려갔고, 주택시장은 회복됐고, 금융체계는 더 안전해졌다”며 “수출은 과거 어느 때보다 늘어났고,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건강보험 비용은 최근 50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이제 금융위기의 상흔에서 벗어나 경제성장과 번영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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