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진행한 소액대출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장창윤 씨가 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아빠 죽지마. 아빠 죽지마.” 농약을 마셔 자살하려던 장창윤(사진·36세) 씨에게 어린 딸이 울며 외쳤다.
아내가 진 빚으로 34평 아파트가 날아가고, 신용불량자가 됐던 장 씨는 결국 이혼을 선택한 뒤 어린 두 딸과 함께 작은 원룸에 살게 됐다. 가난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하며 잘 살아보려 했던 꿈은 현실과 너무도 달랐다. 아파트와 신용카드 모두 장 씨의 명의로 돼 있어 본인이 돈을 갚아야만 했다. 그는 점점 술에 빠져들었고,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날 딸이 외침이 없었다면 그는 결국 세상을 등졌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다시 악착같이 살기로 결심한 뒤 낮에는 식당일,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빚을 갚았다. 잠은 하루 3시간만 잤다. 이런 노력 끝에 다행히 빚은 다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두 딸을 원룸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픈 꿈이 있었다. 퀘퀘한 원룸에서 둘 째 딸이 급성폐렴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이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힘이 됐다.
장 씨는 캠코를 통해 국가에서 생활자금 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은행 문턱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그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것이다. 또 은행에서는 아파트를 담보로 680만원을 빌려줬다. 결국 그는 지긋지긋한 원룸을 벗어날 수 있었다. 장 씨는 이 같은 사연을 캠코가 진행한 소액대출 이용 고객 대상 체험수기 공모전에 보내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체험수기에서 “3년이 지난 지금, 훌쩍 커버린 두 딸의 애교에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공모전 대상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장 씨 외에도 우수상 2명은 50만원, 장려상 10명은 1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각각 받았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이번 공모전의 사연들이 널리 알려져 신용회복과 경제적 재기 의지가 있는 금융소외계층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