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수입차 사거리 달라지네

람보르기니·페라리·인피니티 떠나고, 현대차 들어오고
  • 등록 2012-12-21 오후 3:52:21

    수정 2012-12-21 오후 3:54:28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수입차 매장 1번지인 ‘도산공원 사거리’가 일부 수입 브랜드가 떠나면서 상징성이 퇴색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현대차가 도산대로에 들어가며 일대 지도가 바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사동 도산대로 수입차 사거리에 위치한 페라리 전시장이 내년 5월께 청담동 명품거리 초입인 청담사거리로 이전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입차거리라 불려지며 수입차 성지로 여겨진 도산공원 사거리는 업계에선 상징적인 장소다. 하지만 대치동과 용산 일대가 수입차거리로 새롭게 떠오르며 일부 브랜드들이 옮겨가자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

올해 초 슈퍼카 브랜드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람보르기니가 도산대로를 떠나 대치동 수입차거리로 들어갔다. 대치동 수입차거리도 벤츠와 BMW,아우디, 폭스바겐 등 수입명차들이 나란히 자리를 하고 있어 입지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람보르기니가 도산대로를 떠나고 그 곳을 페라리가 임시로 쓰고 있다. 포르자모터스의 또 다른 슈퍼카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붙어 있던 페라리는 건물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심리적 거리가 멀지 않은 새 둥지로 청담동을 골랐다. 더군다나 슈퍼카로서 대열을 함께 했던 람보르기니가 떠나자 굳이 도산공원 사거리를 고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도산 수입차거리에서 BMW와 마주보고 있던 인피니티 전시장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005380)가 처음으로 입성한다. SS모터스가 닛산에 딜러권을 반납하며 빈 건물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를 입주를 목표로 현재 공사중에 있다. 현대차는 전시장의 콘셉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잡고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의 고급 차종을 전시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도산공원 사거리에 자리한 한성자동차의 벤츠 전시장도 이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성자동차가 AS센터 설립을 위해 논현동 일대의 도요타전시장 인수를 검토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시장도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 회사측은 전시장 이전과 관련해선 확정된 것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도산공원 사거리를 중심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늘어서 있지만 예전만큼의 이름값은 덜하다”며 “특히 강남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장세를 맛보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찾아 강북으로 전시장을 늘리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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