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씨티, 랠리 바통 이어줄까

  • 등록 2008-11-24 오후 4:35:02

    수정 2008-11-24 오후 4:35:02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유동성 위기로 매각설이 나돌며 주가가 급락한 미국 간판 금융회사 씨티그룹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씨티에 200억달러를 직접 투입하고, 부실자산도 3000억 달러까지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일요일 밤에 이같은 구제금융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지난 달에도 씨티에 250억달러를 투입했다.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금융회사는 많지만 이번 씨티의 경우 연속성과 체계성 측면에서 전례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지난 21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란 소식에 랠리를 펼친 뉴욕 증시가 24일에도 씨티를 재료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는 그렇다면 구제금융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금융위기를 증폭시키고 말까. 이것이 랠리의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 지를 가늠할 핵심이다. 불확실성을 다소 던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의구심이 여전한 지라 씨티가 받은 구제금융이 호재가 될 지, 악재가 될 지 사실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씨티 구제는 `대마불사` 논란을 야기하며 형평성을 침해하고 모럴해저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다. 구제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형` 경기부양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양면적.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주말 라디오 연설을 통해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2년간 강력한 부양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부양도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조셉 리버만 코네티컷주 의원은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 후 경기부양을 추진할 경우 2분기에나 가능할텐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되는 주택 지표는 만만치 않은 악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연율 3.5% 감소한 500만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를 비롯해 아날로그 디바이스, 캠벨 수프 등이 있다.

HP는 앞서 지난 19일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미리 발표해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HP의 4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1.03달러로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전망치(주당 1달러)를 웃돌았다.

◇ 경제 지표 : 10월 기존주택판매가 오전 10시 발표된다.
◇ 기업 실적 : HP, 아날로그 디바이스(주당 순이익 45센트), 캠벨 수프(주당 순이익 77센트)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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