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인피네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같은 유럽 반도체 관련주들이 지난달의 저점에서 25%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은 회복되기 이전에 다시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세계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있고 반도체 설비투자와 생산 설비가 급격히 축소된데다 PC 매출에 대한 나쁜 뉴스가 끝났다며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반도체 제조 업체인 인피네온의 CEO인 율리히 슈마허는 "생산설비 과잉과 재고문제는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며 지금 D램 가격은 바닥 근처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런스는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PC 수요의 회복은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하는 것과 별로 관계가 없다며 향후 6개월 전망이 현실보다 너무 희망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준물인 64메가 D램 가격이 2달러 근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좋은 예이며 인피네온은 손익 분기점이 개당 3.40달러라고 배런스는 밝혔다.
또한 한 펀드매니저는 D램가격은 유동적이며 급격히 회복될 수도 있지만 PC 제조업체들이 3%~4%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과거보다 훨씬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효율적인 경영으로 손 꼽히던 델컴퓨터가 감원을 단행한 것은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PC 시장의 조속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PC 가격 인하가 가속화되면 수요는 늘겠지만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과 같은 공급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런스는 반도체 산업이 경기순환적인 산업이라고 강조했는데, 지난해 반도체 판매가 37% 늘어나며 주기상 고점에 이른 것으로 보이며 호황기였던 95년 수준이 99년까지 돌파되지 않았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