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이 내년에도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 내년부터 3년간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사진=K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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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에 따르면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이 지난 18~22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45차 ISO 연례회의에서 이곳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김 원장은 내년부터 3년간 ISO 이사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IOC의 주요 의사결정은 20개 이사국이 하는데 6개 상임이사국(독·미·중·일·영·프)를 뺀 나머지 14개 자리는 매번 선거를 통해 결정한다. 한국은 1963년 ISO에 가입해 1993년 이사국에 처음 진출했는데 지금까지는 총 7번 이사회에 참여하며 대부분 이사국 지위를 유지했으나 불참하던 때도 있었다.
우리가 미래 기술의 국제표준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ISO는 164개국이 참여한 비정부 국제기구로 다양한 국제표준을 만든다. ISO의 국제표준에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1947년 설립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만4000여 건의 국제표준을 제안한 기구로서, 이곳 국제표준은 대부분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국제전기기술위(IEC)와 함께 세계 양대 표준화 기구로 꼽힌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2년 임기로 ISO 회장직을 수행한다. 조 대표는 지난해 9월 제44차 총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차기 회장으로 선출, 현재도 당선인 신분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45차 총회에도 참석해 현 회장단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며 임기 중 주력할 비전을 공유했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이번 연례회의 참여를 계기로 ISO와 공여 약정을 맺고 개발도상국의 국제표준화 제정 작업 참여와 활용 촉진을 위한 정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싱가포르와 기존 상호 표준 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하고 미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표준 당국과 차례로 만나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진종욱 원장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ISO 회장을 배출한데 이어 이사국 진출에도 성공하며 ISO 내 위상을 키우고 있다”며 “ISO 회장 임기와 이사국 지위가 동시에 시작하는 2024년을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높은 표준 강국으로 도약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