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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신임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사장)가 1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사를 통해 “단기적인 (반도체)시장의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회사를 이끌게 된 이 사장이 내부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희 사장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우려를 뒤로 하고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이미 ‘베스트 클래스 컴퍼니’ 반열에 올라서려는 움직임은 시작됐으며, 실천을 통해 본궤도에 올라설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변화의 파랑은 기존과 차원이 다른 방법과 자원을 요구한다”며 “이 시점에 SK하이닉스 구성원으로 속한다는 것, SK하이닉스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는 것, 우리 국가와 지역사회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것 등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연결된 모든 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며 혁신을 약속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승패를 가르는 경쟁력은 ‘기술’로 수렴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의 가치를 위해 추구해온 기술 혁신은 물론, 내부 효율을 위한 혁신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생산과 경영 시스템 전반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또 “이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은 우리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임을 보여 주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통하는 CEO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 사장은 “공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로 이어질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어려움과 기대를 읽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이자 선배로서 제가 먼저 다가가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공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온 구성원의 가치를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 다르지 않음에 동감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