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사고 생존자 "대피 20초 만에 `쾅!`..폭탄 같았다"

  • 등록 2017-11-03 오전 11:01:24

    수정 2017-11-03 오전 11:01:2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터널 앞에서 유류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 폭발사고가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당시 생존자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 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숨졌고, 5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벗어난 한 시민이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고 발생한 창원터널 인근 도로 (사진=연합뉴스)
이날 시민 강연진 씨는 “저희는 그 차하고 터널 쪽으로 한 5m 정도 위에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강 씨는 “얼마나 천운이었냐 하면 15초에서 20초 사이에 그 모든 게 일어났는데 올라가는데 쾅쾅 소리가 나더라. 기름통이 쾅쾅하면서 날아다니는데 폭탄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큰 드럼통에 불이 붙어서 저희 차량에 부딪혔다. 그래서 놀라서 순식간에 옆에 집사람 보고 내리라고 했다. 내리고 나서 한 20초 후에 그 차는 전소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사고 현장이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주 다니는 길이다. 정말 끔찍한 건 터널 안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쩔 뻔했을지, 이게 무슨 날벼락도 아니고 안전 기본 수칙만 조금만 지켜지더라도 이렇게 큰 사고가 안 나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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