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한 달 전보다 0.6%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율은 5월(1.9%)보다 다소 주춤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1.0%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증가율은 작년 12월(1.2%)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 금융·보험(1.3%), 예술·스포츠·여가(6.8%)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가계 대출과 주식 거래량 등이 늘고, 워터파크·테마파크 등 물놀이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생산도 전달보다 3.1% 증가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전체 산업 생산 증가율을 각각 0.57%포인트, 0.20%포인트 밀어 올렸다.
소비와 투자도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소매 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1.0%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율은 5월(0.8%)보다 소폭 확대됐다.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판매(10.1%)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6월 설비와 건설 투자는 각각 4.5%, 3.1% 증가했다. 설비 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0.4%) 투자 확대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 투자의 경우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공공 부문 기성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에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자동차 파업 등의 여파로 생산·소비 등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승용차를 제외하면 오히려 0.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처럼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 산업 활동 지표 전반이 다시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 하락 전환하며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윤 과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상존해 경기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 노후 차 교체·신산업 지원 등 소비·투자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