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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경의선 가좌역 인근에 있는 ‘행복주택 가좌역지구’(이하 가좌 행복주택) 건설 현장에서 만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이다. 철도 옆 행복주택인 가좌 행복주택은 362가구 규모로,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마포구 성산동 경계선인 경의중앙선 가좌역 부지에 들어선다. 행복주택이 철도 부지에 들어서는 것은 가좌역지구가 처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그동안 서울 천왕지구와 삼전지구 등 가존 주택 단지에서 공급됐지만, 가좌 행복주택은 당초 도입 취지대로 철도역사 인근 땅을 활용해 공급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6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좌 행복주택 5층에 올라가니 단지의 북쪽(서대문 방향)으로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원룸이, 남쪽(마포 방향)으로는 신혼부부를 위한 투룸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외관을 형성해가고 있는 가좌 행복주택을 비롯한 서울 상계 장암 등 행복주택 4곳이 이달 말부터 입주자 모집공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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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올해 행복주택 공급 물량(1만 800가구) 중 1차로 서울 가좌, 서울 상계 장암, 인천 주안역, 대구혁신도시 등 4곳에 걸쳐 총 1638가구에 대한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공고가 오는 30일 시작된다고 밝혔다. 행복주택은 직장이나 학교가 가까운 도심이나 역세권 등에 주변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전체 물량의 80%를 젊은층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편이다. 가좌 행복주택 전용면적 16㎡형(대학생용) 임대료는 보증금 3400만원에 월세 7만원에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18만원 수준이다. 신혼부부형인 전용 36㎡형은 보증금 7080만원에 월 임대료 28만 3000만원이다. 상계장암 행복주택(48가구)는 전용 31㎡ 기준 사회초년생용의 경우 월세는 11만원(보증금 6300만원)부터 29만원(보증금 2000만원) 사이다. 인천 상권의 중심지인 주안역(1호선)과 연접해 있는 인천 주안역지구(140가구)와 대구혁신지구(1088가구)도 전용 16~21㎡형의 대학생 주택의 월 임대료가 6~13만원 수준이다.
입주 자격 기준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경우 행복주택이 건설되는 시·군 또는 연접한 지역의 학교나 직장에 다녀야 하며, 각 10% 입주 물량을 배정받은 고령자 및 주거급여 수급자는 행복주택 건설 시·군에 거주해야 한다. 젊은층 거주기간은 기본 6년으로 대학생·사회초년생이 거주 중 취업·결혼으로 사회초년생·신혼부부 자격을 갖출 경우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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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전국 19곳에서 900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4곳을 제외하고 오는 6월과 9월, 12월에도 지역별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6월에는 6곳에 걸쳐 2088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서울 마천3(148가구)과 고양 삼송(834가구), 화성 동탄2(610가구), 포천 신읍(18가구)에서, 지방에서는 대전 도안(182가구), 충주 첨단산단(296가구)에서 각각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9월에는 총 9곳(3282가구), 12월에는 4곳(3804가구)에서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이 확대·공급되면 청년층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역사에 공급되는 만큼 소음 공해를 차단해야 행복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