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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발언은 영국에 이어 전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이 중국 주도 국제금융기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이 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IMF와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구를 진두지휘하는 경제 패권국 위치를 누려왔다. 중국이 기존 기관들과 역할이 비슷한 AIIB를 추진하는 걸 꾸준히 반대해온 것도 패권국으로서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에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IMF 중국 담당 책임자는 오바마 정부가 의회를 장악하지 못해 IMF 개혁이 제대로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라사드 책임자는 “미국이 여전히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영국과 독일 등 전통적 국가들이 중국에 엎드리는건 새로운 국제질서가 생기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국가들의 참여가 결론적으로는 미국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IB에 참여한 유럽국가들이) 자금 조달과 신규 대출시 사회·환경적 기준 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중국이 AIIB를 이용해 국제 경제외교를 하는 걸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미국은 이번 라운드에서 확실히 패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