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민계정(1953~99년) 개편 결과 - 새 국제기준 이행 및 기준년(2010) 개편’자료에 따르면 1954년부터 2013년 사이 우리나라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은 7.4%로 집계됐다. 1950년대 5.8%에서 꾸준히 증가하다가 70년대 10.4%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점차 낮아져 2010년대에는 3.9%에 머물렀다.
60년간의 통계가 새로운 기준에 맞춰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새 국제기준(2008SNA)에 따라 국민계정을 정리하면서 관련통계가 처음 작성됐던 1953년까지 소급 개편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발표했던 국민계정 및 기준년 개편의 후속조치다. 개편이 완료되면서 1953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계정 전체 흐름을 비교해볼 수 있게 됐다.
새 기준에 따라 2010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이전보다 7.8% 늘어난 1265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1990년대 이후 R&D투자처리, 해외생산 포착 등으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제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농림어업 생산은 1953년 당시 GDP에서 절반 가까이(48.2%) 차지했으나 2013년 2.3%로 크게 줄었다. 반면 제조업(7.8%→31.1%)과 서비스업(40.3%→59.1%)의 비중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노동자 보수는 점점 1953년 23%에서 점차 확대돼 1990년대 이후 40%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반대로 총영업잉여는 69%에서 점점 감소해 2000년대 이후 47%대가 유지되고 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나라는 1953년부터 국민계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현재 상황에 충실하자는 입장에서 1970년대까지만 개편해왔기 때문에 시계열이 단절돼있었다”며 “전체 시계열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