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에서 중학생 자녀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수미(40·여·회사원)씨는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어서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누가 당선되든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을 보살피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경미(여·39·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씨는 “세월호 참사가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며칠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 49재도 뉴스에서 별로 다루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길 바라는 마음에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유명을 달리한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매일 아침 합동분향소로 향하던 유족들도 이날은 대부분 투표소를 찾았다. 이들은 “유가족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심경을 전했다.
회사원 김재형(52)씨는 “방송에서 세월호, 고잔동 소리만 나와도 울컥한다”며 “누구를 찍을 지 결정하는 데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컸다”고 귀띔했다.
주부 유경숙(61)씨는 “세월호 참사 사태에 휩쓸려선 안된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정신 차리고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악화된 안산시에 대한 이미지를 당선자들이 바꿔나가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주부 김모(38)씨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안산지역이 낙후됐고 못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굳혀진 것 같아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안산의 이미지가 좋은 쪽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