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사진)은 9일 중국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 앞서 열린 내외신 통합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국 내 사업은 비교적 잘 진행됐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 완공으로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의 듀얼 생산체계를 구축해 생산규모도 늘려 고객에게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시안공장 준공은 글로벌 IT기업 생산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 5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9월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에서첫 삽을 뜬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총 70억달러(약 7조 5243억 원)를 들여 약 20개월간 공사를 거쳐 완성됐다. 총 115만㎡(약 34만5000평) 부지에 연면적 23만㎡(약 7만평) 규모, 20개동으로 건설된 시안 공장은 10나노급 낸드플래시(V-NAND) 메모리를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생산한다.
또한 이 공장은 올해 말부터 후공정(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까지 완공해 완벽한 일괄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이 위치한 시안은 1100여 년간 중국의 수도 역할을 한 역사적 도시이며 과거 동양과 서양의 문물을 연결하던 실크로드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권 부회장은 “역사의 도시 시안에 첨단 공장이 세워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20개월 전만 해도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지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안의 지하에는 수많은 유적과 보물이 있지만 이번 반도체 공장 부지에서는 유물이 없었다”면서 “삼성은 지상에 보물을 만들어 중국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