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딜레마`..통신3사 매출은 늘고 수익은 줄고

전국망 구축·가입자 유치경쟁에 실적부진 이어질듯
  • 등록 2012-02-06 오후 1:15:28

    수정 2012-02-06 오후 1:15:28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통신3사가 `LTE 딜레마`에 빠졌다. 가입자당 매출액이 높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LTE망 구축과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통신 3사의 실적 부진은 LTE 전국망 구축과 가입자 유치경쟁으로 인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KT(030200)는 지난해 매출이 2010년 20조3000억원 대비 8.1% 성장한 22조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무선과 유선전화 수익이 감소, 전년대비 4.5% 줄어든 1조9573억원을 기록했다.

잇따른 인수합병(M&A)와 고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체 매출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무선사업부문의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 2G종료 지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 있었던 러시아 통신 자회사인 NTC 지분과 보유 부동산 매각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1039억원) 증가한 1조4422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KT 3사 모두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보였다.

통신업계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으로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은 늘어난 반면 정부의 통신료 인하정책에 밀려 기본료를 1000원씩 내리는 요금인하를 단행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지난해 전년대비 2.2% 증가한 15조94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2조1350억원을 올렸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또한 전년대비 56.4%가 줄어든 2857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신3사의 실적부진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TE 전국망 구축과 용량 증설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상황에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늘어난 때문이다.

KT는 올해 설비투자에 3조5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LTE망 구축 등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LG유플러스도 네트워크 용량 증설과 커버리지 확대, 장비·시설 보강 등에 1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TE 가입자 유치경쟁으로 올해 1분기에도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마케팅 강도가 약화되는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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