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나이키가 만나면?..`윈윈`하는 혁신적 파트너십

P&G, `C&D프로그램` 통해 혁신성 강화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강조
  • 등록 2010-12-28 오후 2:50:55

    수정 2010-12-28 오후 2:53:4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나이키와 애플이 협력한다? 언뜻 보기엔 스포츠용품과 정보통신(IT)업계의 두 `공룡`이 어떤 조합을 이룰까 싶다.

▲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
그러나 이들 두 업체는 다른 업체들이 생각지 못한 윈-윈 전략을 통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바로 나이키 운동화와 애플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을 연동시킨 것.

두 업체는 조깅을 할 때 사람들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MP3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 아예 운동화 밑창에 센서를 달고 아이팟에 연결시킨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를 내놨다. 아이팟 액정표시장치(LCD) 창을 통해 운동량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혁신적 파트너십 전략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를 실제 경영에 가장 잘 녹여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세계 최대 소비재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을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IR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비식품류 10대 히트 상품 중 절반은 P&G 제품으로 이들 대부분은 외부업체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차용해 만들어졌다. P&G의 파트너 리스트에는 식품업체인 콘아그라와 제너럴밀스 등 대형 기업뿐만 아니라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대 상품 중 2위에 오른 P&G의 세제 브랜드 타이드의 프리미엄 신제품 `타이드 토탈
▲ P&G 세제 `타이드 토탈 케어`
케어` 역시 외부 업체 및 연구기관과 합작해 출시됐다. 스웨덴 룬트 대학 연구진은 이 제품의 외부 리서치를 맡았고 소형 화학업체 2곳은 제조에 참여했다.

P&G가 외부 협력을 통한 제품 제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앨런 래플리 당시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개방형 혁신을 위한 `연결과 개발(C&D)`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부터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혁신 전략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래플리 전 CEO는 C&D 프로그램 시작 당시 신제품의 50%는 외부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해 생산해 내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4년 만에 그 목표는 달성됐다. 현재 P&G 전체 제품 중 외부 협력 제품 비중은 60%에 달할 정도다. C&D 프로그램이 회사 연 매출에 미치는 실제 가치는 앞으로 5년 뒤 현재의 3배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P&G는 앞으로 혁신 경영을 위해 거대 기업보다는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지닌 중소기업들과의 관계 증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브루스 브라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소기업들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P&G의 향후 도전 과제는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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