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급등 여파.. 토지 경매물건만 `급감`

상반기 전국 경매물건수 전년비 20%↑.. 외환위기 직후 90%
아파트·숙박시설 경매급증.. 충청권 토지물건 감소 `뚜렷`
  • 등록 2005-07-05 오후 3:45:50

    수정 2005-07-05 오후 3:45:50

[edaily 이진철기자] 올 상반기 전국에서 진행된 경매물건수가 IMF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0년의 90%선을 기록한 가운데 전국적인 땅값급등 영향으로 유독 토지물건만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진행된 경매물건수는 25만6480건으로 전년 같은기간(21만2954건)보다 20.44%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상반기 28만3187건의 90.57%에 해당하며, 부동산값 급등영향으로 경매물건수가 급감했던 2002년 상반기(15만8293건)보다는 무려 62.03%가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진행된 경매물건은 총 7만2693건으로 2000년 상반기 대비 41.99%가 증가했으며, 공급과잉으로 일부지역에서 `역전세난`을 보인 다세대·연립 역시 14.72% 증가한 6만2593건을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는 전년도 상반기 대비 1.46배, 2002년 상반기 대비 무려 2.3배 이상의 대폭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오피스텔 등 업무시설과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이후 줄곧 영업난을 겪어왔던 숙박시설도 2000년 상반기 대비 각각 20.73%, 70.75% 증가한 6494건과 1699건의 경매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지경매물건은 전국단위의 개발호재에 힘입어 2000년이후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토지 경매물건은 총 4만4093건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8.62%가 감소했으며, 2000년 상반기(7만983건) 대비로도 무려 37.88%가 줄었다. 충청권 토지경매 물건의 경우 2000년 하반기 2만71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충청권 행정도시 건설로 땅값급등이 본격화된 ▲2003년 하반기 1만199건 ▲2004년 하반기 7272건 ▲올 상반기 6575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땅값 급등으로 경매시장에 나왔던 물건이 회수되는 사례가 많아졌고, 낙찰률이 증가해 토지경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경매시장에서 토지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경매에 대한 송달특례규정의 연장여부가 불확실했던 지난해말 금융기관이 무더기로 경매를 신청한 물건들이 7~8개월 걸려 올 7월 이후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많다"면서 "금리인상 압력과 투기지역내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비율 인하 등도 향후 경매물건 증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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