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세형기자] 코스닥시장이 폭등하며 넉달여만에 47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들의 매수세도 크게 작용했다.
26일 코스닥시장은 거래소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인데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46선을 넘겨 출발했고 오전중 47선도 넘어섰다. 시장을 주도해온 인터넷주들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인 데다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1포인트(3.53%) 상승한 47.24로 지난 20일 이후 닷새 연속 올랐다. 상한가 종목이 118개에 달한 가운데 641개 종목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해 148개에 불과했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거래량은 5억2162만주로 지난 금요일보다 8600만주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거래대금은 1조9556억원으로 지난해 4월17일 2조여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4월은 지수가 한창 호조를 보일 때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가 주효했다. 외국인은 이날 309억원의 매수우위로 올들어 가장 큰폭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도 168억원 매수우위로 개별종목들을 힘껏 밀어올렸다. 반면 기관은 26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음식료담배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인터넷업종이 7.65% 상승한 것을 필두로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운송업종이 7%대의 폭등세였다.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기계장비 등도 4∼6%대 급등했다.
기업규모에 상관없에 무차별적으로 올랐다. 특히 중형주의 흐름이 양호했다. 코스닥미드300지수가 4.1% 올랐고 코스닥100지수와 코스닥스몰지수는 각각 3.3%와 3.17% 상승했다.
시가총액 핵심 상위종목들도 오름세가 압도적이었다. 옥션과 네오위즈, 새롬기술이 상한가로 올랐고 아시아나항공, 다음, 강원랜드, 플레너스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네오위즈는 타프시스템 출자가, 플레너스는 넷마블 합병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내수주인 동서와 국순당은 약세로 돌아섰다. 또 LG홈쇼핑이 1.19% 내렸다.
신규 등록주인 웹젠이 거래가 적은 가운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시큐어소프트 등 보안주들이 일부 사이트의 해킹에 취약하다는 소식으로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또 비트컴퓨터와 유비케어는 최대주주 변경과 이어 터져나온 적대적 M&A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바이오시스는 체성분 분석기의 미 FDA 승인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퓨센스, 신영텔레콤, 플래닛82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또 서울전자통신, 지엔코, 동산진흥, 사이어어스, 코다코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증권 장근준 선임연구원은 "5일 연속 올랐지만 갈수록 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매로 인해 거래소시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