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생명보다 중요한 것 없다" 의료공백에 344억 추가 지원

경기도내 27개 의료기관에 재난관리기금 344억 추가 지원
응급실 비상진료 인력채용, 의료진 추가수당 등 사용
앞서 권역별응급센터 9곳에 80억 등 총 424억 투입돼
  • 등록 2024-11-04 오전 10:44:34

    수정 2024-11-04 오전 10:44:34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9개월째 지속되는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도내 27개 의료기관에 344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재난관리기금으로 지원되는 이번 예산은 도내 상급종합병원 등 27개 의료기관의 응급실 등 비상진료 인력 신규 채용과 의료진의 야간·당직·휴일 근무 수당으로 사용된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15일, 응급의료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안양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열경련이 있는 어린아이를 이송할 병원이 없어 1시간 넘게 헤매고, 쌍둥이 임신부의 응급진료를 위해 4시간 동안 93개 병원을 알아보는 등 코로나 때보다도 어려운 진료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재난관리기금 지원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응급실 전담의사 특별수당 등 총 80억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번 지원 금액까지 더하면 지역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총 424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게 된다.

재난관리기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예방·대응·복구에 필요한 재원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예산이다. 하지만 출구 없이 이어지는 의정 갈등 장기화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한편 경기남부권역 응급의료 중추 기관인 아주대 병원 응급실은 지난 9월부터 전담의사의 공백으로 일부 운영이 제한되었지만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전담의사 2명을 신규 채용함에 따라 12월 1일부터는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성급한 의료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며 “응급실 미수용, 소아진료 차질 등 현재의 의료 사태에 대해 정부의 현실 자각과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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