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로 봉수대 피해…문화재청 "국보 홍패 이송"

울진 산불로 인한 피해는 아직 없어
천연기념물 향나무에 물뿌리기 조치
"문화재돌봄 인력 배치…상황 모니터링"
  • 등록 2022-03-06 오후 6:43:52

    수정 2022-03-06 오후 6:43:5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상북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난 산불로 인해 인근 문화재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강원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째 이어지면서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일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생겼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울진과 삼척 지역 산불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울진 일대 천연기념물, 건조물 문화재와 같이 이동이 불가능한 문화재에 대해서는 살수와 방염포 부착 등으로 화재 피해 예방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현장을 방문해 봉수대의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동해 어달산 봉수대(사진=문화재청).
동해 어달산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 어달산 정상에 있으며 높이 1m, 지름 2m다. 고려시대 동여진의 침입에 대비해 만들어졌다가 후대에는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는 통신시설로 조선시대까지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국보 장양수 홍패는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장양수 홍패는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에게 왕이 내린 급제 문서로,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산불 여파가 커질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천연기념물 향나무 등 문화재로 지정된 나무에 대해서는 물뿌리기 등 사전 조치를 취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문화재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문화재돌봄센터 등에서 2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산불 상황을 지켜보며 문화재 피해가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오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사진=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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