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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를 기술 및 인력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김태창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전무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국내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시장에서는 AWS·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TOP 3`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4년만에 제품 라인업 8배 확대…40%대 매출 성장 지속
지난 2017년 22개의 상품을 가지고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네이버클라우드는 4년 만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189개로 늘렸다. 이러한 기술 투자와 상품 확대를 기반으로 네이버클라우드의 매출은 2019년 1936억원에서 지난해 2737억원으로 41% 성장했다. 올해도 4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며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는 검색, 쇼핑,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상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운영하며 쌓아온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솔루션에 접목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떤 산업군의 고객이라도 최고 수준의 IT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현재 고객사는 5만여 개에 달하며,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국내 100대 기업 중 55%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동남아 진출 본격화…PaaS 포트폴리오 강화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시장에서 AWS와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일본, 싱가포르 리전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상품도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전무는 “일본 시장은 라인이 진출해 있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다”며 “아태지역은 동남아 빅테크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포함해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더욱 집중하며 PaaS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는 데이터와 분석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 △빅데이터부터 머신러닝까지 분석 가능한 대용량 분석 플랫폼 `데이터 포레스트` △단순 반복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화시키는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 서비스`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2사옥에 로봇, 5G MEC 접목…“검증 거쳐 서비스 사업화”
이 외에도 △5G와 연계한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서비스형 로봇(RaaS) △동형암호 등 미래기술과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자체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도 다양한 서비스로의 적용을 확대해 가고 있다.
장 리더는 “네이버의 제2사옥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에 5G MEC, AI 기술 등이 같이 접목돼 실제 직원들이 서비스를 경험하고 기술적 검증이 이뤄지게 된다”며 “검증을 거친 서비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사업화돼서 고객에게 제공되고, 이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형암호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라며 “서비스 초기 단계라 클라우드 상에서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