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그룹 러블리즈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7분27초짜리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여덟 멤버 중 막내인 예인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선 곳은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 출입구 앞. 과거 뷰티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예인이 올리브영에 직접 장을 보러 간 뒤 허기를 달래는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비디어와 블로그의 합성어)였다. 예인은 쇼핑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듯 “광고나 협찬이 아니”라며 “진짜로 쓰는 ‘찐템’들을 골라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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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예인은 여느 20대 또래처럼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 후에 흥분된 듯 쇼핑백을 들고 한 바퀴 돌며 웃어 보였다. 올리브영이 분기별로 진행하는 정기세일이 끝나는 주말에 공개된 이 영상은 2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조회 수 1만 9357건, 댓글 수 212건을 기록 중이다. 한창 쇼핑 카트를 정리하고 있을 시기에 게시된 영상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상은 사람이 몰리는 세일 기간을 피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영세일’ 전후에는 이처럼 올리브영 관련 글과 사진,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쏟아진다. 주로 할인 폭이 커서 세일 때 쟁여두면 두고두고 쓰기 좋은 제품들을 정리해 추천하는 것이 많다. 자신을 ‘9년 차 (올리브영) 점장’이라고 소개한 한 유튜버는 올영세일이 끝난 후 빈자리에 한가득 물건을 채워넣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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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을 걸고 하는 판촉행사인 만큼 매번 파격적인 혜택을 준비한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여름맞이 올영세일에는 행사 첫날부터 일부 매장에서 ‘오픈런(개점 질주,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원하는 상품을 쇼핑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 현상이 나타났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선착순 특가·증정’ 상품인 ‘더마토리 하이포알러제닉 모이스처라이징 페미닌워시(정가 1만 1200원)’를 위해 매장문이 열리기 전에 고객들이 줄지어 섰던 것이다. 행사 시작 즉시 준비된 물량이 모두 동난 공식 온라인 몰은 동시간 접속자 급증으로 일시적인 마비가 일어났다.
이런 화제성을 입증하듯 올리브영은 행사가 진행된 일주일간 1072억원의 매출(취급고 기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일주일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봄 세일(2021년 3월 2~8일)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름 세일과 비교해도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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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군 매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주춤했던 색조화장품이 스킨케어 신장률을 넘어섰다. 색조화장품과 토너·에센스류의 스킨케어, 건강식품은 각각 25%, 23%, 22% 증가했다. 여름 시즌 제품인 자외선 차단제와 데오도란트, 네일케어는 지난봄 세일과 비교해 세자릿수 신장했다.
올리브영이 판매 중인 약 1만 6000개 상품 가운데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70㎖+70㎖ △닥터지 그린마일드 업 선 플러스 기획세트(SPF50+(50㎖+10㎖+수딩폼10㎖)),△어반디케이 올나이트 세팅 픽서 118㎖ 올리브영 1+1 단독 기획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 300㎖ 증량 기획(+퓨어 폼 20㎖ 증정)△바이오더마 센시비오 H2O 850㎖ 등이 이번 세일 기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격적인 혜택으로 올영세일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호응이 첫날부터 뜨거웠다”며 “여름휴가 기대감도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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