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중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에게 윙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전 대변인에게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 북한으로 가라’는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018년 2월 24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내 USA하우스에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 방한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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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샌더스 전 대변인이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회고록에서 샌더스 전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민트 사탕을 건넸다고 전했다며 당시 회담 모습을 전했다. 사탕 먹기를 김 위원장이 주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먹은 뒤 과장되게 입김을 불며 독이 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였다고 한다.
이어 두 사람은 스포츠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를 받아 적었다. 그러던 중 김위원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마치 윙크를 하듯 한쪽 눈을 찡긋거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말했다. 놀란 그는 급히 눈길을 아래로 돌리고 계속 메모를 작성했다.
이후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이 내게 윙크를 한 것 같다’며 이 일을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 그는 당신에게 매우 반했다”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가라. 팀을 위해 희생해! 남편과 아이들이 널 그리워 하겠지만, 넌 조국의 영웅이 될 거야”라고 농담을 하며 마구 웃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전 NBA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과 김 위원장과의 교류, 2018년 5월 북한에서 석방된 세 명의 미국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관련 다른 내용도 회고록에 적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과거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의 딸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