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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밑바닥이 둥글기 때문에 바로 세우기가 매우 어렵다. 잠깐 세운다고 하더라도 무게중심이 높고 밑바닥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옆으로 쓰러진다. 계란 세우기가 유명해진 것은 과거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가 계란의 한쪽 끝을 살짝 깨서 계란을 세웠던 일화때문이다. 계란을 깼기 때문에 세우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보다는 기존의 갇혀 있는 사고를 뛰어 넘어 발상의 전환과 혁신의 중요성을 알렸다는 콜럼버스의 교훈적인 측면이 보다 강조된 사례다.
이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혁신을 보이기 위해 계란 세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천재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가 회전하는 자기장으로 계란을 돌려서 세운 방법이 있으며 이외에도 에콰도르에서는 원심력이 지면과 수직인 적도에서 계란 세우기에 성공했다.
초전도(Superconductivity)는 금속 등의 물질을 일정 온도 이하로 냉각하면 갑자기 전기저항을 잃고 전류를 무제한으로 흘려 보내는 현상이다. 초전도체(초전도 상태가 된 물질)는 내부로 자기장이 통과하지 못하고 밀려나는 일명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라는 특성을 갖기 때문에 자석 위에 초전도체를 갖다 대면 공중부양을 하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실험팀은 이 같은 초전도의 특성을 생각하며 계란 밑에 자석을 접착제로 붙인 뒤 이 계란을 액체질소로 냉각된 초전도체 위에 올려봤다. 그 결과 초전도체 특유의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로 계란이 선 것은 물론 공중부양까지 성공했다. 국내유일 전기전문 연구기관인 KERI만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계란을 세운 것이다.
한편 KERI는 이번 ‘초전도 기술을 활용한 계란 세우기’ 실험의 과정이 담긴 콘텐츠를 국·영문으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게재했다. 현재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SNS 채널(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포스트, 인스타그램, 네이버TV, 총 6개)을 통해 국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과학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