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폭발’ 피해자 이찬호 “국가유공자 인정→낮은 등급 받아”

“3등급에 미치지 못해…재심사 기다리는 중”
에세이 출간·사진전 계획 “도움의 손길에 노력”
  • 등록 2019-01-08 오전 9:50:14

    수정 2019-01-08 오전 9:50:14

(사진=이찬호 씨 페이스북)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2년 전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씨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낮은 등급을 받아 재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2017년 8월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절반에 화상을 입었지만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 없이 9개월이 지났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이씨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게재됐고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9월 유공자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1등급부터 7등급까지의 유공자 등급에서 3등급에도 미치지 못해 연금 액수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YTN ‘뉴스Q’에 출연한 이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많은 국민들이 도움을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청원 30만까지 됐고 국가유공자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등급 판정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씨는 “보훈처에서 제 등급이 상당히 낮게 나와서 유공자 등급을 재신체검사를 통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제가 전신 55% 화상이고 지금 화상 신체판정을 받은 게 흉상·추상이 42%에서 50%까지 최대로 받은 상태다. 40% 이상만 돼도 3등급이 되는데, 그 기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화마에 싸우면서도 계속 다른 것과 싸움을 해야 했다. 잊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며 에세이 출간, 사진전, 봉사활동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씨가 출간한 에세이 수익금은 화상 환자와 소방관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그는 “저는 아무것도 아니고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도움의 손길을 주셨기 때문에 국민청원까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았다”면서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계시고 제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흉터가 많지만 많은 분들한테 흉터가 있을 것이다. 마음의 흉터는 몸의 흉터든 잘 아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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