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거래=제도권 편입` 아니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 "선물거래 허용한 것일 뿐"
"내재가치 없어 無로 추락할 수도"
  • 등록 2017-12-11 오전 11:03:23

    수정 2017-12-11 오전 11:03:23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미국의 기존 거래소에서 선물거래를 시작했지만 아직 제도권 시장에 편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기훈 홍익대교 경영대학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 비트코인 자체가 그렇게(제도권 편입)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일단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선물인데 기존의 거래소인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미국의 선물거래를 규제하는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라는 기관에서 허락을 한 것인데, CFTC의 코멘트를 보면 어디에도 비트코인 자체를 인정한다는 말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의 경우 금지할 이유가 없어서 오케이(허용)가 된 것이지, 이걸 정부에서 인정을 한다거나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이나 곡물도 선물거래소에서 선물로 거래를 하듯 이같은 맥락에서 비트코인도 허락해 줬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물거래 개시가 제도권 편입이라고 신호가 돼 비트코인 시장이 더 뛸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일하는 지인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로는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가파른 시세 변동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의 시장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 되지 내재가치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 비트코인 시장에 들어와 있는 유동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게 될 경우 비트코인의 가치가 0으로 빠르게 수렴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가상화폐 투자 행태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못박았다. 그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는 검증되지 않은, 상식적으로 봐도 이상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 다”며 “얼마 전 일본에서 가상통화를 법정화폐로 인정을 했다는 얘기 등 잘못된 정보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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