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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부동산 중개업체 렌쟈에 따르면 5월 베이징 기존 주택 거래량은 4월 대비 무려 23.9%가 감소했다.
다른 통계를 봐도 마찬가지다. 4월 매주 4000가구 이상 거래되던 베이징 주택 거래량(중고주택)은 5월 들어 2000가구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5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주간 거래량 역시 1445가구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언론들은 규제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택건설위원회는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 4월에만 10여 개의 조치를 내놓았다. 내놓을 수 있는 조치는 다 내놓았다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 계약금의 비중을 높이고 외지인의 주택 구매 자격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우대 폭을 축소했다.
중국 유력 경제매체인 21스지징지바오는 “2개월간의 규제로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가 심각하게 냉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뿐만 아니다. 냉각은 상하이나 선전, 칭다오 등 소위 1선 도시들로 이어지고 있다. 선전에서는 지난 5월 넷째주 기존 주택 평균 거래가가 1㎡당 4만8200위안으로 2주 전보다 8% 가량 급락했다. 9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던 상하이 부동산 임대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면 규제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오는 9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앞둔 만큼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는 수준까지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 닝 칭화대 교수는 블름버그통신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다시 완화하면 주요 도시의 집값은 또다시 50% 이상 오를 수 있다”며 “시장 역시 지금의 정책(규제)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