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이날 서울 안국동 박 후보의 선거캠프를 방문, "멀리서나마 (박원순 후보를)계속 응원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시장이 되면 상식에 기반하고 서민이 누구나 미래를 꿈꾸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제 나름대로 응원의 메시지를 써 왔다"며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편지는 1955년 미국 흑인 인권운동 촉발의 계기가 된 로자 파크스를 언급, "선거는 참여의 상징이다.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원장은 편지에서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며 "저 역시 1000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를 이틀 앞둔 현 시점에서 안 원장의 지원 공식화로 초박빙을 보이고 있는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의 지원여부는 선거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중 하나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안 원장의 지원이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안 원장의 지원)타이밍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1~2%포인트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안 원장의 지원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처 없이 부유하는 15% 안팎의 부동층만 잡아도 박 후보는 승산이 있다"며 "현재의 초박빙 판세를 토대로 선거의 승패가 1~2%포인트 차로 갈린다고 가정하면 안 원장의 지원은 1~2%의 싸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디오피니언 백왕순 부소장은 투표율과 함께 안 원장의 지원 방식에 주목했다. 백 부소장은 "결국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다. 선거 당일 20~30대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오려면 박 후보를 지원하는 안 원장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부소장은 "선거 과정 내내 정책 보다 네거티브가 난무해 기존 정당 대 정당 선거를 되풀이 하는 모습이었다. 정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젊은층에게 왜 투표를 해야하는 지 변화의 메시지를 전해야하는데 오늘 안 원장의 메시지는 어느 정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신선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