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매년 7%씩 증가.. 40세 이하 급증

잘못된 음주문화, 만혼, 수유기피 등 원인
  • 등록 2011-10-05 오후 3:55:08

    수정 2011-10-05 오후 3:55:08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가 해마다 평균 7%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구식 식생활, 잘못된 음주문화, 만혼, 수유기피 등이 유방암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5일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가 1996년 3801명에서 2008년 1만3859명으로 12년 새 3.5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7% 씩 유방암 환자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2006년 1만1275명으로 1만명을 처음 넘어선 이래 2년만에 23%나 급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세 이하 환자가 55.7%로서 젊은 여성 환자가 많아,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가 40세 이상 폐경 이후 연령대인 미국, 유럽의 경우와는 차이를 보였다.

2008년 기준 40대가 39.8%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3.4%로 뒤를 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것은 인종적인 특징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문제는 젊은 나이에는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방심하기 쉽고, 이른 나이에 암이 발생할 경우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여성은 이른 나이부터 유방암 자가검진과 정기검진을 할 것을 권한다.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후에는 매월 자가검진을,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의사의 진찰을, 40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진찰과 함께 유방촬영을 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가족 중에 유방이 있는 고위험군은 이른 나이부터 매년 정기검진을 받을 것으로 권한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OECD 국가들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다"며 "암에 방심하기 쉬운 30대부터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기발견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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