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이 될 겁니다"

美스마트그리드협회장 귀도 바텔스 인터뷰
"IT 강한 한국, 기술력 선두그룹..전망 밝다"
  • 등록 2010-01-20 오후 2:44:03

    수정 2010-01-20 오후 2:44:03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스마트그리드의 상업화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요? 음..그런 질문을 받는다는 게 좀 놀랍군요. 한국은 충분히 능력이 있고, 이미 세계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인 GWA(GridWise Alliance) 회장이자 IBM의 유틸리티 부문 사장인 귀도 바텔스는 20일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 질문에 의아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 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 GWA의 귀도 바텔스 회장. 바텔스 회장은 IBM 유틸리티 부문 사장이다.
바텔스 회장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최고"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한국전력(015760)이라는 회사의 존재다. 바텔스 회장은 "한국전력은 미국의 에너지기관으로부터 2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정부와 업계, 대학의 공고한 협력관계다. 바텔스 회장은 "지식경제부와 업계, 대학 대표들이 함께 미국 워싱턴에 스마트그리드를 논의하러 온 것을 보고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양방향 통신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한국은 이미 인프라가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바텔스 회장은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른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그리드가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주도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바텔스 회장은 "본격적인 사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텔스 회장은 미국에서 일부 지역에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한 결과, 최대전력수요가 15% 감소했지만 각 가정의 전기요금이 10%가량 줄었다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력요금 낮아지면 한전 등에는 사실 손해"라며 "관련 기업들의 경제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정보기술(IT) 등을 이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전력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하면 소비자가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 전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전체적인 전력부하가 낮아져 발전소를 덜 지을 수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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