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파생상품)비차익거래가 뭐죠?

  • 등록 2010-01-13 오후 2:04:44

    수정 2010-01-14 오후 6:45:11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Q: 프로그램 매매는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164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지속했지만 차익거래에서 20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시황 기사 중 한 대목인데요. 프로그램 매매란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대량 매매하는 거잖아요. 이 중에서 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의 차이를 이용하는 거래라고 대충 감이 옵니다. 그런데 비차익거래는 뭔가요? 평소에 항상 궁금했었는데 정확한 의미나 원리 등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비차익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함께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예. 프로그램 매매는 대충 감이 오신거죠? 확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프로그램 매매는 15개 이상 종목을 한꺼번에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매매를 말합니다.

왜 이름이 `프로그램` 이냐, 지수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어떤 종목들을 매도하거나 매수하도록 미리 프로그램을 짜놓고 기계적으로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매매 대상 종목들을 한데 묶은 걸 `바스켓`이라고 하는데요. 현물 코스피200 종목이 기본 대상이고, 최소가 15개 종목입니다. 대부분 100여개 이상 종목을 골고루 분배해 바스켓을 구성합니다.

그런데 왜 `기계`가 하냐구요? 음, 생각해봅시다. 다수의 종목들을 현재 시점, 현재 가격 기준으로 정해진 수량을 한번에 매매해야 합니다. 시간 차도 없이 말이죠. 사람 손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프로그램 매매 전용 단말기를 통해 미리 종목과 비중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매매를 할 수 밖에 없겠죠.

프로그램 매매는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매하는 차익거래, 현물만 단독으로 매매하는 비차익거래로 나뉩니다.

▲ 프로그램 누적 순매수(제공: 우리투자증권)

다시 말해 비차익거래는 선물, 옵션과 연계한 베이시스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가 이뤄지는 차익거래와 달리 시장전망에 기초해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입니다.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그냥 주식을 매수하고 싶은데 바스켓으로 동시 매매를 하고 싶은 경우 비차익거래를 이용하는 것이죠. 예, 비차익거래 그 자체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그런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 비차익거래로 잡히는 금액 가운데는 좀 성격이 다른 물량이 포함됩니다. 이건 조금 복잡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꼭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선물과 코스피200지수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라고 했죠? 그런데 차익거래를 할때는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매하지만 반드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현물을 보유하고 있던 인덱스 펀드들의 경우 선물 가격이 더 낮으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게 됩니다. 이것은 `현물매도 선물매수`를 동시에 하게 되므로 차익거래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선물매수가 남기 때문에 차익거래가 아니라 비차익거래로 집계됩니다.

이런 `인덱스펀드 스위칭`의 경우 차익거래로 집계되기도 하고 비차익거래로 집계되기도 합니다. 비차익거래도 차익거래 처럼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에 연동돼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최근들어 차익거래가 크게 줄고 있다는 얘기는 들으셨나요.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0.3% 증권거래세가 부과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까닭에 비과세로 인해 가능했던 작은 베이시스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불가능해진 것이죠.

하지만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줄었기 때문에 현물과 선물 가격차 베이시스는 더욱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럴 경우 인덱스펀드의 스위칭은 계속될 수 있어 차익거래가 위축되더라도 비차익거래는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베이시스 움직임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어느 순간 베이시스가 크게 움직이면 비차익거래 규모 급증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인덱스펀드스위칭이 아니라도 차익거래가 줄어드는 만큼 비차익거래 비중이 늘어나겠죠. 새해에는 비차익거래에 쏠리는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 같습니다.
 
<도움말: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드립니다. 파생상품과 관련한 질문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pssp@edaily.co.kr로 문의해 주시면 선정해 `알쏭달쏭 파생상품`에 해답을 실어 드립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