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슴`된 오마하의 현인

회사채·국채투자 늘려 `주식 걱정 커지는 듯`
버핏 은퇴후 버크셔 향방에도 투자자 관심 증폭
  • 등록 2009-09-09 오후 3:18:36

    수정 2009-09-09 오후 3:18:36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세계적 투자자 워렌 버핏의 원칙은 딱 두 가지. 첫 째는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것.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도 비껴갈 것 같은 워렌 버핏에게도 지난 해는 그의 투자 경력에 있어 최악이었다. 2008년 금융시장 패닉 속에서 버핏은 약 250억달러를 잃었다.

▲ 워렌 버핏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하는 듯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버핏이 주식 시장이 또 다시 폭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보다는 회사채, 그리고 국채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근거한 판단이다.

버핏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깊은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에 대해 묻는 한 인터뷰에서 "아직 문제가 다 해결되지 못했다"며 "지난 1년반 가량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시기였고, 드라마 같았다"고 말했다.

NYT는 금융위기 속에서 버핏이 평생의 투자 원칙인 가치투자를 버리진 않았지만, 버핏의 투자원칙 `버핏톨로지(Buffettology)` 추종자들은 이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 역시 지난 주택시장 위기와 뒤이은 경기후퇴(recession)을 예측하지 못했고, 이에따라 금융 및 소비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가 훼손됐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유가가 절정에 올랐을 때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 것,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음에도 두 개 아일랜드 은행에 투자한 것이 명백한 큰 실수였다.

버핏은 단기적인 주식 시장 전망을 하고 있지 않지만, 2분기말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을 산 것보다 판 것이 더 많다. 여전히 주식을 사긴 했지만 회사채와 국채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주를 대거 매각했다. 관련기사 ☞ 버핏·소로스 등 투자대가들, 2분기엔 뭘샀나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 주식은 팔기도 했다. 여전히 버크셔는 무디스의 최대 주주지만 지난 주 2% 가량 지분을 줄였다. 관련기사 ☞ 버크셔, 무디스 지분 또 줄여..2개월서 두 번째 
 
버핏에 대한 전기 `스노볼(The Snowball)`을 쓴 앨리스 슈뢰더는 "이런 버크셔의 투자 전략 변화는 버핏이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슈뢰더는 버핏이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가에 대해 근심하기 시작했으며, 버핏은 자신의 빛나는 투자 경력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대중들에게 더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버핏이 지난 수 년간 어떤 실수를 해왔던 간에 많은 사람들은 버핏이 무언가 말하고 듣길 원하고 있다. 억만장자 사업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일반 투자자들은 그의 소박한 경구를 듣고 투자 전략을 따라하며 시장에 대해 무언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버핏은 주식 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돈 빌려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위기를 만들어낸 배경이기도 했다.
 
NYT 또 버핏 이후의 버크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시가총액 20%를 잃었고, 올해 1분기 15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엔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만약 버핏이 은퇴할 경우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열사 미드어메리칸 에너지 홀딩스의 회장이자 넷젯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L. 소콜 회장이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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