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융위기도 비껴갈 것 같은 워렌 버핏에게도 지난 해는 그의 투자 경력에 있어 최악이었다. 2008년 금융시장 패닉 속에서 버핏은 약 250억달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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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깊은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에 대해 묻는 한 인터뷰에서 "아직 문제가 다 해결되지 못했다"며 "지난 1년반 가량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시기였고, 드라마 같았다"고 말했다.
버핏 역시 지난 주택시장 위기와 뒤이은 경기후퇴(recession)을 예측하지 못했고, 이에따라 금융 및 소비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가 훼손됐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유가가 절정에 올랐을 때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 것,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음에도 두 개 아일랜드 은행에 투자한 것이 명백한 큰 실수였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 주식은 팔기도 했다. 여전히 버크셔는 무디스의 최대 주주지만 지난 주 2% 가량 지분을 줄였다. 관련기사 ☞ 버크셔, 무디스 지분 또 줄여..2개월서 두 번째
버핏에 대한 전기 `스노볼(The Snowball)`을 쓴 앨리스 슈뢰더는 "이런 버크셔의 투자 전략 변화는 버핏이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물론 버핏이 지난 수 년간 어떤 실수를 해왔던 간에 많은 사람들은 버핏이 무언가 말하고 듣길 원하고 있다. 억만장자 사업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일반 투자자들은 그의 소박한 경구를 듣고 투자 전략을 따라하며 시장에 대해 무언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버핏은 주식 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돈 빌려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위기를 만들어낸 배경이기도 했다.
NYT 또 버핏 이후의 버크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시가총액 20%를 잃었고, 올해 1분기 15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엔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만약 버핏이 은퇴할 경우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열사 미드어메리칸 에너지 홀딩스의 회장이자 넷젯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L. 소콜 회장이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