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4개월째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를 넘어섰다. 이데일리가 시장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예상 상승률 3.7%보다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0%를 기점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 11월 3.6%, 12월 3.6%에 이어 올 1월 3.9% 까지 상승했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3.6%로 상승률이 한풀 꺾이는 듯 했으나 이번에 다시 3.9%로 돌아간 것이다.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업제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6.3%(전월비 2.4%) 였다. 라면값 인상이 이번 조사에 반영돼 전년동월비 21.1% 올랐다. 이밖에 금반지가 52.3%, 경유 26.9%, 자동차용 LPG 22% 각각 올랐다.
집세 상승률도 2%(전월비 0.2%)에 달했다. 집세 중 전세값이 전년동월비 2.2%, 월세는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서비스는 3.9%, 공공서비스는 3.3% 상승했다.
반면 계절적 영향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은 안정됐다. 생선 채소 과실류 등의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4.5%, 전년동월비 3.8%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은 최근 정부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선정한 52개 생필품의 가격 동향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년동월비 3월에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파(134.5%) 였다. 밀가루가 64.1%, 라면이 21.1% 올랐다. 세금이 낮아진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4.7%와 26.9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52개 생필품을 선정하고 집중 감시에 들어간 것이 지난 3월 말. 따라서 정부의 `관리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