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차익실현 장세가 더욱 본격화됐다. 다음 주 열리는 제17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중화권 증시에서는 경계심리가 고조됐고, 일본 증시는 실적 악재의 유탄을 맞았다.
일본 증시는 두 달 반 만의 최고치에서 물러섰다.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0.73% 내린 1만7331.17로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1.08% 하락했다. 실적 부진을 공시한 유통업체 패스트 리테일링이 6.0% 급락했다. 에릭슨과의 합작법인인 소니에릭슨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소니도 4.3% 빠졌다.
미국 증시를 끌어내렸던 기술주 약세도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소프트뱅크(-1.4%)와 야후 재팬(-4.3%)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펼쳤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0.17% 내린 5903.2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4% 이상 밀리며 5600선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축소, 5900선 방어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6000선을 주요 저항선으로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트레이더들은 은행주들이 집중적으로 차익 매물을 맞았다고 전했다. 공상은행(ICBC)과 중국은행(BOC) 등 대형은행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전날 2만9000선과 1만9000선을 최초로 돌파했던 홍콩 항셍 지수와 H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52분 현재 항셍 지수는 1.0% 내린 2만8836.02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 지수는 0.7% 내린 1만9075.09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 증시는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내며 1100선을 회복했고, 대만 증시는 9500선이 뚫렸다. 베트남 VN 지수는 0.48% 오른 1104.61로, 대만 가권 지수는 2.07% 하락한 9496.47로 거래를 마쳤다.
신고점을 내달렸던 인도와 싱가포르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0.7% 밀린 1만8678.72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6% 빠진 3853.95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