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구설수`.. 최악 적자낸 경영진에 돈다발

작년 10월 취임한 멀럴리 CEO에게만 2820만달러
임금 협상 앞두고 진통 예상
  • 등록 2007-04-06 오후 4:31:35

    수정 2007-04-06 오후 4:31:35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지난해 창립 103년 만에 최악의 적자(127억달러 순손실)를 기록한 포드 자동차가 임금 협상을 앞두고 최고 경영진들에게 6200만달러의 보수를 지급해 의견이 분분하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작년 10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앨런 멀럴리(사진)에게 2820만달러를 지급했다. 재직 3개월여만에 우리돈으로 250억원 이상을 받은 것이다. 임금 66만6667달러에 1850만달러의 보너스, 868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과 판공비, 회사 전용 비행기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한 액수다.

포드는 또 앨럴 멀러리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난 빌 포드 전 CEO에게도 1050만달러의 보상금을 안기는 등 경영진들에게만 총 62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베키 샌치 대변인은 "멀럴리의 임금이 고액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보잉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빌 포드의 보상금 또한 전년도에 지급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청으로 올해 공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샌치 대변인은 또 포드의 보상금 체계는 다른 대기업의 수준을 따르고 있으며 임원진에 대한 보너스는 회사의 장래 실적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드가 이번에 임원진의 급여를 공개한 것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자동차노조연맹(UAW)과 벌이는 단체 계약 협상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자동차 빅3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의료보험 혜택 감소 등을 내세우며 UAW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의 미국 사업부 사장인 마크 필즈도 지난 4일 해고 후에도 임금의 95%를 지급하는 인력은행(Jobs Bank)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케 한 바 있다.

실제 UAW 간부들은 올 초 경영진에 대한 포드의 보수 지급 계획을 두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일반 조합원(rank-and-file)들의 양보를 강요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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