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M&A 회오리` 닥친다..증시 랠리 기대감

  • 등록 2006-11-20 오후 5:37:42

    수정 2006-11-20 오후 5:37:42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인수합병(M&A) '회오리'가 국경도 없이 업계 구석구석으로 불어닥치고 있다'. 이번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변수가 시장에 부상하고 있는 것.
 
통상적으로 연말연초에 대형 M&A가 집중되는데, 올해도 연말로 접어들면서 업계 지형도를 바꿔놓을 `빅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전방위적으로 불거진 M&A 소식이 미국 증시 랠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초대형 `딜` 봇물

11월들어 수면위로 부상한 글로벌 인수합병(M&A) 움직임은 연말로 다가가면서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와 맥모란 쿠퍼앤골드는 경쟁 사인 펠프스 닷지를 259억달러에 인수하가로 합의했다. 펠프스 닷지를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합병사는 북미지역 최대 구리생산업체로 변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리포트는 펠프스의 주식을 주당 126.46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7일 펠프스의 주가인 95.02달러보다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해당종목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프리포트는 주식교환과 현금인수를 혼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즉, 펠프스의 주식에 대해 88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대금은 펠프스 1주당 프리포트 주식 0.67주의 비율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리포트가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현금은 180억달러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도 대형 M&A가 임박했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은 미국 최대의 부동산 투자업체인 `에쿼티 오피스 프라퍼트스 트러스트`(EOPT)를 20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업계 최대는 물론 프라이빗 딜로 사상 최대로 기록된다.

EOPT는  블랙스톤은 EOPT의 지분을 주당 48.5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지난 17일 EOPT의 주가 44.72달러에 비해 10% 정도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이다.

만약 이번 인수건이 성사된다면 160억달러에 이르는 EOPT의 부채까지 포함해 프라이빗 딜로는 사상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최대 규모다. 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챨스슈왑의 프라이빗 뱅킹 자회사인 U.S. 트러스트를 33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기존 M&A 경쟁도 가속

철강 업계에 부는 M&A '돌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도 철강업체인 미탈이 유럽의 아르셀로를 인수한데 이어 업계 두 번째 규모의 딜을 둘러싼 브릭스(BRICs) 국가간 격돌이 한창이다. 

영국 웨일즈 철강회사인 코러스를 두고 인도 타타스틸과 브라질 CSN이 본격적으로 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CSN을 둘러싼 양사의 인수 제안금은 지난달보다 높아졌고, 앞으로 경쟁이 과열될수록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군소업체들도 M&A 대열에 동참했다. 러시아 철강업체인 에브라즈는 북미의 오레곤 스틸 밀스를 23억(주당 63.25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증시, 강력한 모멘텀 등장

이달들어 계속된 인수합병 행진은 증시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해왔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경신한 주요인중 하나가 대형 M&A의 출현이었다.

16일 미국 최대 라디오 방송국인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CCU)은 사모펀드로의 피인수 소식에 3.6% 상승했다.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은 이날 토마스 H. 리 파트너즈와 베인 캐피탈 파트너즈 주도의 사모펀드(PEF)로 회사를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현금 187억달러다.

세계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리더스 다이제스트(RDA)도 이날 리플우드 홀딩스 주도의 투자그룹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주당 17달러, 총 24억달러다. 이 소식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주가는 7.67% 급등했다.

M&A 소식은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며, 그만큼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것을 뜻한다. 인수과정에서 부가되는 프리미엄은 주가상승으로 직결된다는 점에도 긍정적이다.

앞서 15일에는 US 에어웨이가 파산보호 상태에 있는 델타항공을 80억달러에 인수할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US 에어웨이(LCC) 주가는 16.83% 치솟았고 컨티넨탈 에어 12%, 아메리칸 에어 5.8%, 사우스 웨스트 4.5%, 유나이티드 에어는 9.7%가 각각 올랐다. 아멕스 항공업 지수도 5.2% 상승했다.

지난 6일 뉴욕 증시가 7거래일만에 힘찬 반등에 성공한 것도 호텔, 정유, 제약, 요식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터져나온 인수합병(M&A) 소식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레이딩의 켄 타워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M&A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높은 수익률을 찾아다니는 것은 자본의 생리이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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